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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모든 한식은 소주와 어울린다는 사실. 한국사람인 내가 한식과 소주를 좋아한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진미식당‘
맛집, 이라기보다는 애정하는 반주집에 가깝다. 향촌 골목길에 여느 식당과 다름없는 간판이다. 문을 열면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이 곧바로 나온다. 조금은 가파른 게단을 올라 문을 열면, 눈앞에 눅진한 광경이 펼쳐진다. 주인은 할머니(큰 사장님)와 그녀의 딸(작은 사장님) 두명이다. 주로 티비를 보고 계시던 큰 사장님께서 맞이해 주신다. 가게 안은 이미 얼큰하게 취했거나 그럴 준비가 된 할아버지 손님들이 하나 둘씩 앉아 있다. 일단 중앙 벽쪽에 자리를 잡는다. 메뉴는 평균 6000원대로 동결이며 1.2인분 정도의 양이다. 일행과 함께 여러가지 안주를 아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 늘 그렇듯, 사장님! 계란말이 하나 고등어 하나 두루치기 하나 밥 두공기 주세요. 그리고서 냉장고에 있는 소주를 꺼내온다. 기본찬은 조금씩 바뀌지만 주로 기본 국, 마늘장아찌, 콩자반, 무말랭이가 나온다. 이미 소주 뚜껑이 열린다.
장담하건데 가격보다 맛이 좋다. 무심한듯 섬세한 큰 사장님의 정은 더 좋다. 할머니 댁에 놀러온 것 마냥 맛있게 싹싹 긁어먹고 배를 두들기며 나오는 것이다. 노포와 반주를 즐긴다면 꼭 가보시기를 추천한다. 대신 소문은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고 : 화장실은 위급상황이 아니면 가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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