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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음식에 눈을 뜨게 된 건. 20살 엄마가 해준 서양식 국수다(스파게티). 식감은 푹 익혀서 부들부들했고 맛은 뭔가 이상하게 맛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사랑받는 식감과 맛은 아니지만 그것을 초월할만큼의 엄마의 손맛이 있었다. 음식을 사랑하게 괴었다.
그 이후로는 맛집도 즐겨갔다. 요리도 자주 했다. 나만의 기준. 맛집은 집에서 낼 수 없는 맛이여야한다. 그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곳은 동성로에 석정관이다. 석정관은 228공원 근처 낭만 젊음 사랑 옆 골목에 있다(여기 골목에는 맛집만 있다).
기본적으로 일식 카레를 주력으로 하는 집이다. 1인 업장이고 테이블은 한 5~6개 정도가 있다. 혼자 운영 하시니 주문은 직접 주방 근처에 가서 하길 바란다. 스프카레로 입문했다. 지나다니면서 먹어봐야지 하다가 시간이 붕 떠 혼자서 식당에 방문했다.
스프카레 비주얼부터 압도적인데 카레에 옥수수, 버섯 어묵 등 카레에서 볼 수 없는 재료가 들어가있고 스프카레다보니 기본적으로 묽다. 이 카레에 킥은 놀랍게도 브로콜리이다. 브로콜리를 아마 직화로 살짝 태운다. 카레에 푹 담궈 먹으면 환상이다. 그 식감과 뜨뜻한 카레에 밥을 먹으면 이 날씨에 몸이 스르륵 녹는다.
추운 날 밖에 혼자 있으면 괜히 생각나는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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