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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 수집
사랑을 완성하기 위한 블럭
1.수전증
상대방이 손을 달달달 떨면 사랑의 씨앗은 확인된다. 예를들면 마주앉은 상대방이 파스타를 들어올릴때 포크가 달달 떨리고, 그 포크에 걸린 면발이 요동치고 있다면, 사랑의 씨앗이 존재한다고 볼수 있다.
2.눈치게임
사랑은 일종의 눈치게임이다. 사랑이 완성되려면 상대방의 사랑을 확인하는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 사랑한다고 말해서 사랑을 받아내선 안된다. 그것은 배 때려서 절받기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에 추후에 '내가 더 사랑하잖아' 같은 억울함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3.깜짝 등장
상대방의 깜짝 등장이 깜찍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사랑에 준한다고 볼수 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예기치 못한, 갑작스러운 것에 대한 생리적 불쾌감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상대방의 깜짝 등장이 불쾌하지 않다면 당신은 하루종일 상대방의 등장을 기대했다는 방증이다.
4.그 있잖아
어느 순간부터 모든 대화를 ‘그 있잖아’ 로 시작한다면 당신은 사랑에 완전히 빠졌다고 볼 수 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그 있잖아, 그거 알지, 뭔지 알지’ ‘알지 알지, 뭔지 알지’로 서로간 소통할 수 있는 신통방통한 능력을 갖게된다. 라기보단 상대방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오해를 하게된다.
5.쪽
상대방이 해주는 뽀뽀가 쪽으로 끝난다면 그것 또한 사랑의 증거라고 볼수 있다. 왜냐하면 쪽은 다정하고, 쪽은 산뜻하고, 언제고 다시 나타날 것 같은 예감을 주고, 귀엽기 때문이다.
이로써 대강 하트 모양이 완성되었다. 블럭은 오래 쌓아 올릴수록 무너질까 겁나기 마련이다. 무너지면 또 어떤가. 사랑의 경험으로 획득한 블럭이 없어지진 않는다. 다른 모양으로 쌓고 놀며 살면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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