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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 수집2
"나는 이제 사랑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
올해의 힘든 연애를 하고 나서 이제는 통달한 듯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다녔다.
나를 괴롭게 했던 사람과의 인연이 끊어지고 새로운 사람이 나에게 찾아왔을 때는, 이전의 나로 회복된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당당하고 자신감이 있었다. 바보같이 매달리던 때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노라.' 굳게 다짐하면서.
이후의 모든 만남에서는 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다.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 조짐이 보이는 것들을 차단하고 나를 지켜냈다.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심연의 깊은 곳에서 계속 나에게 외쳐 댄다.
'보고 싶다. 그 사람을 보고 싶어.'
피 같은 나의 청춘과 시간을
이제는 아프지 않을 사랑을 하고 싶었는데 왜 그 사람 만을 원하고 있나.
이건 대체 무엇일까?
미련일까?
집착일까?
고집인가?
아니면 오랜 시간 괴로워했던 시간들이 관성처럼 다시 돌아온 것일까?
어떻게 해야 이 덩어리가 모두 떨어져 나갈까.
어떻게 해야 가슴 속에서 세차게 파도 치는 이 마음을 흘려보낼 수 있으려나.
나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용하려드는 사람을 왜 나는 아직도. 아직도.
이런 생각과 의문이 생길 수록 나의 일상은 점점 더 가라앉는다.
밑으로, 더 밑으로.
나는 또다시 가라앉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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