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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 수집2
행복했으면. 저도 모르게 비는 마음. 말갛게 웃는 얼굴을 떠올리면 행복해서 코가 시큰거린다. 아가미가 생긴 거처럼, 함께한 단편에 코를 박고 있어도 숨이 잘도 쉬어진다. 멀건 일상에선 버겁던 호흡이 이렇게도 자연스러운데. 저도 모르게 주변은 차단 되고 앞만 보고, 너만 보고.
끊임 없이 이어지는 질문. 그만. 의도가 묻은 질문은 관심보다는 욕망 같아서. 피하고 싶지만 사랑은 피할 수가 없어서.
공백. 좋아한다면서. 어떻게 궁금한 게 없지. 저 속을 샅샅이 뒤지고 싶은데. 그러면 도망갈까봐서.
적당한 관심 같은 게 있을까. 받고 싶은 걸까 받기 싫은 걸까. 떠나지 않는 상대에게 주기만 할 수 있다면.
차라리 불안하지 않을까. 받지 못할 때의 초조함과 받고 있을 때의 버거움을 감당하지 못해서 없는 채 살고 싶지만.
없는 마음을 뒤져서라도 꺼내놓는 걸 보면, 분명 없이 받고 싶었을 거라고.
아직도 받는 법을 몰라서 삭아드는 표정을 하고도 끄집어내는 걸거라고.
그러니 이제 받고 싶다고 말하려고.
사랑받고 싶다. 겁나고 유치하지만 말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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