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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있지, 생각해보라고. 이곳에 들어와서 메뉴도 안 보고 바로 치킨 샐러드를 시키면 너무 궁상맞잖아. 그럼 치킨 샐러드가 좋아서 이곳에 뻔질나게 드나듭니다, 하는 느낌이잖아? 그러니까 일단 메뉴를 펴고 이것저것 생각해본 다음 치킨 샐러드를 고른 척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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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어느 쪽이냐 하면 소극적인 인간이거든. 스포트라이트는 안 어울려. 곁들이 같은 쪽이 더 잘 맞지. 코슬로라든지 감자튀김이라든지. 왬의 한 명이라든지."

•••

나는, 이 짧은 문장만으로 테이블 한 자리를 꿰찼다.

(1.4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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