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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

1) 솔직하고 유쾌한 글이 좋다.

  • 누군가를 동등하게 대해주는 것, 복돋아주는 것, 가능성을 알아봐주는 것은 교육자의 자질이기도 하고 어른의 자질이기도 한 것 같다. 내가 받은 응원과 지지를 이야기로 감싸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다.
  • 쑥스럽지만 어떤 날, 우리가 함께 보냈던 짧은 낮과 길게 붙잡았던 밤이 나를 구했다고 C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다.

-> 일기 같은 글을 앞서 언급한 느낌으로 쓰고 싶다. 나의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고 싶다. 마음의 소리를 글로 담아 적어내고 싶다.

  • 어떤 사람들은 매일 밤 쓰러지듯 잠든다는데 나는 그런 게 싫었다. 기절 같은 수면보다는 내가 원해서 잠을 불러들이고 잠도 거기에 응답하는 방식이 좋았다. 잠의 스윗 달링도 아닌데 부른다는 개념이 타당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 못난 생각들이 반죽처럼 뒤섞였고 어떤 빵으로도 구워지지 않았다.

-> 유머 한 꼬집, 비유 한 꼬집 놓칠 수 없다. 피식 웃게 되는 글을 쓰고 싶다

2)

∙ 우리의 현재
- 서두( 수많은 인생의 책갈피를 놓을 수가 없어서, 널 놓을 수 없다. 핑계가 되기에 충분하다. )
- 불순물 가득한 오래된 사랑 (오래도 만났다. )
∙ 우리의 과거
- 사랑이 제철이다.
- 풍년이 들면 벌레가 꼬인다 ( 홍대역 2번 출구에서 많이들 싸운다고 하던데, 우리는 놀이터를 주 전장으로 삼았다. 그곳은 중학생이었던 우리에게 더없이 좋은 논쟁의 무대가 되었다.)
- 테세우스의 배 ( 왜 자아를 남에게 위탁하나요. 난 전당포가 아니야. 그래서 넌 힘들다고 말했다. 그리고 넌 변했다고 말했다. 그럼 너 누군데. )
- 관계 봉합 ( 상처가 나면 살이 파이고, 회복될 때는 다시 붙어 새살이 돋아나듯, 우리가 만나 결합되는 것은 치유의 봉합같았다. 경계선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넌 칼을 건넸다. 칼질이 너무 아려서, 칼 대신 변한 너를 택했다. )

∙ 미래
- 불순물에 대한 해석 ( 살갖이 뜯겨나가는 고통을 느낄 때 함께 흐른 피가, 사랑을 흐리게 만든다. 뿌옇다. 맑지 않다. )
- 마무리 ( 사랑은 똥이 될 수도 있다. 그 소화 과정 속에 많은 영양분이 담겨 있기를, 다 똥이 되진 않았길 바란다. )

(5.4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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