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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2
∙ 현재의 우리
- 꽂힌 책갈피
(차마 수많은 인생의 책갈피를 뺄 수가 없어서, 널 놓을 수 없다. 이건 핑계가 되기에 충분하다.)
∙ 과거
- 이상함을 느낄 때, 비로소 시작된다.
( 손을 위로 올리고 턴하며 공을 피하던 옆반 남자애. ‘이상하다.‘ 그게 너의 첫인상이었다.)
“사랑해”
그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제철을 맞았다.)
칼자루 돌리기
( 날 사랑하냐는 질문엔 모르겠다고 답했다. 사랑이 아직 남아있다면 계속 만나달라는 나의 구질함에는 모르겠다고 일관했다. 기어코 칼자루를 나에게 쥐어줬다. )
봉합
(상처가 나면 살이 파이고, 회복될 때는 다시 붙어 새살이 돋아나듯, 우리가 만나 결합되는 것은 치유의 봉합같았다. )
불순물
(살갖이 뜯기고, 다시 봉합되는 과정에 떨어져 나온 피, 우리의 사랑 그릇에 고스란히 담겼다. 미움 두 스푼, 정 다섯 스푼, 애틋함 반 스푼....... 뿌옇다. 우리의 사랑엔 불순물이 가득하다. )
∙ 다시 현재
- 도르마무
( 5년전, 모르겠다고 일관하던 너가 다시 또 모르겠다고 반복해서 말한다. 아, 너 뭐하냐. 사람이 어쩜 그렇게 한결같이 회피하니 )
초고 쓰고 느낀점
비유가 너무 많다. 비유 한꼬집 넣고 싶었는데 욕심이 과했다. 비유끼리의 연결성이 약하다. 연달아 이어 나오는 수많은 비유들울 해석해야 하는 피곤함이 생길 수 있겠다. 너넨 쓰레기통으로 들어가야 할 운명을 피할 수 없겠다. 또 여기서까지 비유를 쓰는 나. 욕심쟁이다.
사랑이란 주제를 보고 생각나고 적고 싶은 건 걔 얘기 뿐이었다. 온전치 못한 현재 상황에 혼란스러웠다. 이 혼란을 마주하고 해결하고 싶어서 적어야겠다고 결심했다. 쓰다보니 해결은 못하겠다. 그저 혼란스러운 이 상태를 적어야겠다.
콘텐츠의 축복이 끊임없다. 연애하며 쌓인 일들이 많다. 그 중 어떤 에피소드를 가져와 흐름을 타야할지 모르겠다. 적재적소에 적당한 일화를, 솔직하게 드러내기를 연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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