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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남의 행복이 궁금하다.
SNS에서 뻔질나게 목도하는 장면이 타인의 행복임을 깨닫는다. 궁금하지 않아졌다.
나의 행복, 어렵다. 마음만 다르게 먹으면 곳곳에서 찾는다는데, 그게 문제다. 마음이 안 먹힌다. 할 줄은 안다. 걸으며 계절을 느끼고 볕을 맞이한다. 매 순간 행복하길, 마음이 깃드는 이들을 떠올린다. 그들과 조잘대며 시간을 보내다가 이미 바라는 복판에 있음을 느낀다. 그러다가도 이렇게 써보려면, 행복할 방법을 찾으려면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언어와 생각은 이정표라는 말을 들었다. 표지판이 서울을 가리킨다고 표지판 자체가 서울일 순 없단다. 그러니, 행복을 바라고 적어낸다고 행복을 찾을 리 없다. 그건 이미 해버리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쓰는가’에서 안수찬 기자의 끊어 쓰기를, 최훈 철학자의 소리내어 읽어보기를 적용해보았습니다. 여전히 부족하네요.

(2.2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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