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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시험 기간에 시작해서 종강을 맞은 지금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왔네요! 어떨 땐 시간에 쫓겨 그냥 제출했던 적도 있었고, 현실과 타협해야 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하루도 빼먹지 않고 주어진 미션을 나름 성실히 수행해 온 저 자신이 대견하긴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설레는 마음과 약간의 긴장 속에서 모각글 미션을 확인하는 것이 저의 아침 루틴이었는데… 오늘이 벌써 마지막이라니 믿기지 않네요....

저는 글쓰기를 어쩌면 쉽게 봤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각글에 참여하기 전에도 일주일에 못해도 두어 번은 일기를 썼고, 또 가끔은 제 생각을 길게 늘어놓은 글을 적기도 했었거든요. 그때 꽤 술술 적히는 걸 보고 모각글에도 도전하게 되었지만 현실은 대체로 저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지는 글은 일기와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다른 분들의 글에서 고급진 어휘와 문체 그리고 정돈된 느낌을 보며 한동안 읽는 것을 게을리 했던 저를 반성하게 됐습니다. 잘 쓴 글들을 보면 확실히 많이 읽으신 것 같다는 게 느껴졌거든요.

그래도 좋았던 점은, 책을 펼치기는 어려워도 모각글을 하며 글을 계속 읽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어진 그날의 미션에 대해 제가 많은 고민과 시간을 거치고 나면, 같은 주제에서 다른 분들은 어떤 것을 떠올렸을까, 얼마나 다른 결과가 나왔을까 하며 자연스레 다른 분들의 글에 시선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양의 텍스트들을 몰입하며 읽어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혼자였다면 어쩌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주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이 좋았습니다. 여러 질문들을 마주하며 감사하게도 저 자신에 대해 조금은 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요. 얼굴을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인 이 공간이지만, 전 왠지 저희가 이웃인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에게 좋은 글은 질문이 안에서 머물지 않고 바깥으로 뻗어 나가는 글인데 이번 모각글 시즌2를 통해 많은 분들과 그리고 세상과 좀 더 연결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굳이 아쉬운 점을 쥐어짜서 적어본다면,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피드백 방 같은 게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저는 제가 써놓고도 제 글에 대한 확신이 잘 서지 않았거든요. 주위에 글을 쓰는 사람들도 없어서, 제 글이 이대로 괜찮은지.. 이렇게 계속 써도 되는지에 대한 확신이 조금 필요했달까요! 아니면 글쓰기가 원래 좀 고독한 건가요 하핫. 저는 며칠 전 다같이 피드백을 주고 받는 시간이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글을 쓰며 약간 우려했던 부분을 다른 분들이 아쉬웠던 점으로 꼽아 주시니 오히려 속시원하기도 하고, 본격적으로 고치게 되었거든요. 몇 주간 묵힌 게 풀리는 듯 했고, 다른 분들 글에 대한 피드백에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너무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매일 글을 올리면서도, 제가 쓴 글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결코 참여하길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글 잘 쓰시는 분께 조언을 듣는 것도, 여러 사람들과 같은 주제로 글을 쓰는 것도, 그리고 그날의 질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것 모두 흔치 않은 값진 경험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기분 좋은 성취감을 느끼며 올 한 해도 기분 좋게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8.1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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