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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글쓰기란?

초등학교 4, 5학년 이었을 때, 글쓰기로 상을 꽤나 많이 받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정말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성인이 된 후 생각해보니 담임 선생님께서 반 아이들 모두에게 골고루 상을 나누어 주려고 많이 노력해주셨는데
그 중에 나는 글짓기 상이었고, 내가 소질이 있어서라기 보단 선생님의 감사한 뜻이 있었음을 깨달았다.
2년 연속 같은 담임 선생님 이셨는데 그 선생님 이 후론 글쓰기로 상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후론 ‘그럼 그렇지.. 내가 글은 무슨..‘ 싶은 마음과 ’그런데 내가 글을 진짜 잘 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두 가지 생각이 같이 들었다.
그래서 글쓰기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면서도 늘 마음 속에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의문, 갈망, 욕심 같은 것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매일 일기를 적으며 그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 해보기도 하고, 지난해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글을 써보려고도 했지만
항상 글을 쓸 때마다 늘 첫 시작, 첫 단어가 너무 어려웠다. (지금 이 글의 첫 시작도 한 시간은 고민한 듯 하다.)
흔히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늘 그 첫 단추 끼우기가 너무 어려워서 한참을 고민하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은
글쓰기를 오래 이어나가지 못했다. 또 마음 속 어딘가 구석으로 치워져 버렸다.
이번 글쓰기는 첫 단추가 잘 끼워졌음 한다.
다음 글이, 다음 생각이 잘 이어져 나갈 수 있도록.
치워지지 않고 당당히 한 자리 차지하고 있을 수 있도록.

(3.7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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