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가지 않고 걸어가고 싶다

걸어가면서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내 시야에
두고 두고 관찰하고 싶다.

어디로 가는지는 사실 내게 큰 문제가 아니다.
어떤 길이든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가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높고 거친 산을 오를 때에도 반드시 아름다운 개울이 있고 야생화를 피워낸 생명력의 소산이 땅에 있고, 그 모든 것들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피조물들이 질서 있게 머물러 있다.

봄에는 돋아나는 연한 새싹들을 보며 미소 지을 것이고, 여름에는 울창한 숲들 사이를 걸으면서 발에 밟히는 자갈들에게 감사할 것이다.

가을에는 붉게 타오르는 낙엽들과 열매들과 꽃들에게 감탄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고, 겨울에는 낙엽이 없이도 삶을 꿋꿋이 버텨내는 나무들처럼 우직하게 내 길을 걸어갈 것이다.

피조물들을 감탄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세상에서 가장 무해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지천에 깔려 있는데, 그것들의 생명력과 아름다움을 감탄하는 사람들은 매우 적다. 나는 그래서 모든 살아있는 것의 의미를 찾아내고 그것을 즐거이 감탄하며 살 것이다

그래서 내가 가는 목적지는, 존재의 이유를 발견하고 그 길에 사랑스러운 것들을 마음의 새기며 살다가 다다르게 되는 어떤 우주일 것이다.

1. 1. 20 목적지

I want to walk instead of running. I want to observe all the beautiful things in my sight as I walk.

Where I go is not really a big deal to me. What matters more is who I go with and what kind of mindset I have, no matter what path I take.

Even when climbing a high and rugged mountain, there is always a beautiful stream, and the fruits of life that bloom wild flowers are on the ground, and creatures that live in harmony with all of these things stay in order.

In spring, I will smile as I see the tender buds sprouting, in summer, I will be thankful for the pebbles under my feet as I walk through the thick forests, in autumn, I will take the time to admire the red leaves, fruits, and flowers, and in winter, I will walk my way honestly like the trees that endure life without falling leaves.

It is harder than you think to admire creatures.

The most harmless and beautiful things in the world are spread out on the ground, but very few people admire their vitality and beauty. So I will find the meaning of all living things and live happily admiring them.

So, my destination is a universe where I discover the reason for existence and live my life engraving lovely things in my heart along the 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