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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

일주일 넘게 감기가 지속되고 머리가 깨질 것 같아요.
부족한 것만 도드라져 보이는 요즘 생각만 많아져요.
이성적으로는 알아요. 눈에 보이는 일들을 차곡차곡 해나가면 된다는 것을요.
그런데 제 성격에 쉽지가 않아요.
무엇이 저를 이렇게 만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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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가 있나?
하루를 버티고 다른 하루로 넘어가는 일과에 장기적인 목표 설정은 사치 같아요.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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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도착하게 될지 궁금하기만 해요.
나는 그저 매일 건강한 정신과 예의바른 태도를 가지는 수 밖에요.
물론 아직 성숙해져야 할 부분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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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각글이 이런 우울한 글들로 가득 채워질까 걱정이네요.
물론 어린애의 가벼운 푸념처럼 수도 있지만, 이건 꽤나 진지한 고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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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라는 주제를 받았을 때 최종 목표와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원하는 목적지는 아늑한 공간을 여는거에요.
젤라또를 진짜 좋아하거든요?
언제가부터 젤라또 가게를 차리고 싶어졌어요.
어느 도시를 가면 꼭 젤라또 가게 한두군데를 들렀다 와요.
아이스크림, 젤라또를 먹으면 정말 행복해지거든요. 제가 느낀 행복을 그대로 담은 젤라또와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지금은 이 목적지가 너무 멀어보이고, 어떻게 다가갈지 감도 안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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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요즘 제가 가장 원하는 제 모습은 가까운 쉼터를 설정하고 성취해보는 거에요.
산도 정상 전에 수많은 쉼터와 안내소가 있는 것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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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올리고는 여러분의 목적지에도 놀러갈게요.
그러고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책상에 앉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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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어요!

(3.9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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