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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얼굴
사실 요즘 들어 가장 많이 적고 있는 글은 취업을 위한 자기소개서에요.
학술 동아리를 들어가려 해도 자기소개서,
연구실을 들어가려 해도 자기소개서,
인턴을 지원할 때도 자기소개서,
현장실습을 지원할 때도 자기소개서,
다 읽어는 보는 건지 가끔 의문이 들 때도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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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에 꼭 등장하는 문항이 있어요.
성격의 장단점을 기술해 달라.
참.. 이걸 적기가 그렇게 어려워요.
그렇다고 단점을 적으면 나를 부정적으로 볼 것 같고,
장점만 적기에는 솔직하지 않아 보이고.
사실 제 성격도 잘 모르겠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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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까지가 현장실습 지원 마감이라 한창 자기소개서를 다듬고 있어요.
성격의 장단점을 기술해 달라는 문항도 어김없이 마주했고요.
네 가지나 기술하라는 거예요.
그래서 솔직하게 제가 가진 단점을 적었습니다.
물론 자기소개서라 단점이 단점이 아닌 것처럼 잘 풀어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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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정말 예민합니다.
특정 냄새나 소리가 유난히 거슬릴 때도 많아요.
담배 냄새, 기침 소리, 키보드 소리 등..
그래서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좋지 않은 에너지를 주변에 흘리고 다니는 느낌이 들 때도 종종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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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렴풋이 기억하는 장면 중 하나가 있어요.
새 옷을 샀는데 뒷 목에 스치는 상표 부분을 벅벅 긁고 다니다가, 결국 엄마께서 가위로 자르고 라이터로 마감해 주셨던 기억이 생생해요.
한 번 가지고 태어난 성향은 쉽게 바꿀 수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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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예민한 제가 4년째 기숙사에서 살고 있다면 못 믿으실 거예요.
이러한 제 단점을 알고 이 면을 잘 풀어가기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합니다.
주로 러닝, 기타 연주, 풋살을 해요.
이것들을 하고 오면 안정되고 저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감정이 만들어 지더라구요.
수없이 많은 우울한 감정들을 마주하며 결국 제가 찾은 방법이에요.
아직 완벽한 처방은 아니지만 작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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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앞으로 남은 긴 인생 동안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는 수밖에요.
100세 인생 중 아직 21세를 살아가고 있다는 게 가끔은 위안이 되어요.
얼마나 나아질 수 있을까, 얼마나 나아갈 수 있을까.
하루하루 쌓이는 고민과 실천이 취업을 할 때에도 사람을 만날 때에도 더 나아진 저를 존재하도록 하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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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나은 화장법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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