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하기
맨얼굴
이상하게 불편한 감정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
객관적으로 봐도, 주관적으로 봐도 분명 매력적인 사람임이 틀림없는데 묘하게 자꾸만 불편한 감정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
다가가고 싶지만, 동시에 이상하게 꺼려지는.
그런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긍정적이고 현실적이면서도 해맑아, 누구와도 이야길 곧잘 나누며 사랑받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 함께 있으면 덩달아 즐겁다. 정말로.
하지만 헤어지고 나면 가끔은 출처가 불분명한 묘한 우울감이 밀려오곤 했다.
그런 날은 집으로 돌아오며 이런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누구나 다 쟤를 좋아할 수밖에 없겠다. XXX
어떻게 저 상황을 저렇게 풀어나갔지? XXX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 못 했을 것 같은데, XXX
나는 이 'XXX'의 감정을 정의하기까지 지금까지 살아온 한 평생이 걸렸다.
누구나 다 쟤를 좋아할 수밖에 없겠다. 부럽다.
어떻게 저 상황을 저렇게 풀어나갔지? 부럽다.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 못 했을 것 같은데, 부럽다.
그건 사실, 내가 선망하고 갈망하는 매력과 사고방식을 가진 친구에 대한 '질투심'이었다.
그때 처음 알았다.
직관적인 질투심만 있는 게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사는 대상에 대해서 느끼는 묘한 불편함과 우울함도 질투심이었다는 걸
질투심은 끊임없이 나와 타인을 비교하게 했다.
나름 평범하고 괜찮은 삶은 살아가고 있었을 나를 무의미하고 쓸모없는 존재로 느끼게 했다.
나는 누추하고 비루하기 싫었다.
그래서 질투심이란 감정은 나에게 더더욱 낯설게 느꼈는지도 모른다.
감정적으로 그만 힘들어지고 싶었다.
어떤 사람들은 질투심을 비우고 존경과 애정의 시각으로 바라보라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 너 자신을 바라보라고 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
지금까지 살아온 한 평생으로 나에게 있어 질투심이란 감정을 정의했지만,
여전히 가끔 동반하는 묘한 우울함과 불편함을 해결하지 못했다.
어쩌면 또 남은 한 평생을 들여 해결책을 찾아 나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5.1매)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