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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저는 전남친을 질투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호불호가 강한 만큼 정확한 선이 있어
일도 확실하게 하고 자신을 잘 책임지는 성향이었고
저는 호불호가 약해 남들을 잘 받아주는 대신
정확한 선이 불분명해 받을것이 아닌데 받아주는
상황이 많았습니다. 일도 그렇게 했었죠.

남자친구가 먼저 다가왔고, 그 분명한 선이 필요했던 저는 그 사람의 인성은 보지않고 사귀기로 했어요.
그런 사람을 옆에 두면 나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채워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거죠.
그저 의존하고 그 사람의 세상에 나를 편승하고 싶었던 것뿐인데 말입니다.
만나는 동안 질투하고 부러워 했습니다.
쟤는 저렇게 잘 사는데 난 왜 안될까?

그런데 만남이 끝나고 그 만남이 상처로 끝났을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내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건 오로지 내가 채울 수 있구나. 내가 훈련해야 하는 구나.

사랑도, 아름다움도, 분명한 선도, 명확한 책임감도
오로지 내가 채워야 하는 구나.
남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 그것이 언젠간 신기루처럼 사라지는구나.

그래서 저의 삶을 책임지고 제 안에서 채우려 노력하는 지금은, 그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질투와 동시에 느껴지는 강한 끌림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이제는 전남친이 부럽지 않습니다.

제 안에 평생 없을 줄 알았는데 있더라고요.
이것도 제 안의 가능성을 발현한 거라고 보아도 될까요?
그래서 요즘은 누군가를 질투하지 않습니다.

(3.5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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