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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우린 '행복 강박'에 시달리고 있는 게 아닐까. 언젠가부터 행복이란 단어가 기괴하게 느껴진다. 사회 부적응자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하지 않나. 모두가 행복을 이야기한다. 중독 수준으로. 당장 SNS만 들어가도 그렇다. "행복하자"란 말이 나온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조차도 답하기 어렵다.

정의를 찾아보니 이렇다.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 순간의 경험이다. 실체가 없다. 그래서 "행복하자"는 모순이 된다. 행복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하자" 해서 행복해질까. 아니다. 어떤 행위나 성취로, 혹은 주체적인 삶을 살 때 자연스레 따라온다. 부수적이다. 결국 어떻게 사는지와 연결된다. 적자생존. 인류는 생존하도록 진화됐다. 행복하도록 진화된 게 아니다. 무작정 행복을 좇기보다 그 가치를 각자 재설정할 시점이 아닐까. 우선 나부터 할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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