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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가족 드라마는 취향이 아닙니다>
드라마, 크게 말해 타인의 서사에 사실 무관심하다(무관심해졌다).
행복한 이야기는 배 아파서 불행한 이야기는 현실 같아서
인생도 고달픈데 똑같이 고달픈 이야기를 보자니
감정이 너무 쓰여서, 부대껴서 더 감정적으로 힘들고
기쁜 모습은
나는 지금 참 별로인데 저런 모습 보고 있자니
괜히 자존감 낮아지고 내가 모습을 더 직시하게 될 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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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주제 설명처럼 질투하고 자꾸 눈이 가는 데에 내 결핍이 있고, 내가 잘하게 된 그 무엇은 결핍이 일조했다는 맥락에 동의한다.
내 결핍은 가족에 있다.
점심시간 밥집 종편 채널에는 초등학생 때 유행하던 드라마가 아직 나온다. 그 당시는 못살게 괴롭히고 죽도록 싸워도 결국 분량이 끝날 즈음에는 좋게 끝나는 기승전결이 유행이었다.
예쁨 받는 주인공은 어디에나 있는데,
그래도 가족은 ‘있어야’ 하는 걸로 나오지 않는가
그래야 결국 가족이 주인공을 보살펴주니까.
그렇다. 내 결핍은 가족에 있다.
사슬처럼 옥죌 줄 알았다면
그 보살핌 받지 않았을 것
연애는, 어디 저녁 약속은, 여행은, 결혼은 무슨
잠깐 숨 좀 쉬어볼래야 쉴 수가 없다.
사람들 다 저마다 가정사 안고 산다지만서도
적어도 겉으로 볼 때는 괜찮아 보이던데
왜 나는 잠시 보이고 말아도 되는 잠깐에도 겉으로 멀쩡하기 어려울까
마음 같아서는 가족이고 뭐고 간에
아무도 모르는 오지로 훌쩍 떠나고 싶다.
친척도 친구도 고향도 필요없다.
가족이 애초에 없었어도 비슷하게 잘 컸을 것 같은데
어찌 된 게 사는 게 죽기보다 어려운지
가족은 나도 갖고 있는데, 다른 가족에게 질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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