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하기
질투
지난 글에서 질투에 대한 나의 마음을 살짝 꺼내 보았다.
나름대로 솔직하게 쓴 글이었는데, 쓰고 나니 그 또한 포장하려 애쓴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을 가볍게 먹고
솔직하게 내가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들을 떠올려보려고 한다.
나는 돈 많은 사람들이 질투 난다.
타고날 때부터 돈이 많은 사람들도,
돈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도,
내가 사는 곳 근처 복권방에서 당첨되어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은 특히나 배가 아플 정도로 질투 난다.
나는 센스 있게 똑똑한 사람들이 질투 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고,
FM대로 하지 않고 자기만의 스타일대로 해도 '일머리 있네!' 평가를 듣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할 생각을 하셨어요?'라고 물으면 '그냥 눈에 보였어요.'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질투 난다.
똑똑함은 노력으로 가질 수 있어도 센스는 노력으로 가지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질투 난다.
사실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커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옷 잘 입는 사람들이 질투 난다.
확고한 취향이 있고,
좋아하는 옷 브랜드가 있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무드를 잘 찾아 입는 사람들이 질투 난다.
사실 나는 몇 시간을 둘러보다 결국 무신사에서 모델이 입은 옷 그대로 사기 때문에 더 질투 난다.
내가 시기하고 질투하는 대상들은 모두 나의 노력만으로 가질 수 없는 것들이다.
각 대상에 대한 질투심의 크기는 다르지만,
질투심의 대상이 나와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질투심에 짓눌려 어찌 해결할 바를 모를 정도가 된다.
때론 질투심으로 우울함과 불편함이 찾아오는데, 이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찾지 못했다.
지금까진 그저 다른 일에 더 정신이 쏠려 질투심의 대상을 잊으려 노력하는 것뿐이다.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