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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하루종일 생각했다. 누가 부러운가.
머릿속에 한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돈 돈 돈 돈 돈

돈돈에 자꾸 조건이 붙었다. 돈이 많지만 자랑하지 않는 사람. 구두쇠같아 보이지 않는 사람. 돈 많고 걱정도 없는 사람. 자수성가해서 돈이 많은 사람. 조금 일하고 많이 버는 사람. 그리고 좋아하는 일이 돈이 되는 사람.

물감을 뒤집어 엎어도 박수를 받는 사람. 전시장에 똥을 싸도 박수를 받는 사람. 그런 사람.
잭슨 폴록이나 뒤샹을 비꼬는 건 아니다. 하지만 미워한다. 부러워. 질투나. 나도 천재가 되고 싶어.

모자르트를 질투하는 살리에르처럼 분노에 불타지만, 나도 안다. 감각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걸.
태양을 질투하기엔 난 명왕성보다 더 멀리 있는 우주 부스러기라는 걸.

나는 '행복한 우주 먼지'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래서 가까운 반경부터 되짚어 다시 질투하기로 한다.

되든 안 되든 시작부터 해보는 사람.
어찌 됐든 제때에 일을 끝내는 사람.
부족하다고 욕 먹으면서도 그냥 하는 사람.
결과가 좋지 않아도 또 다른 일을 시작하는 사람.

해결해야 할 질투가 많아 심란한 밤이다.

(2.8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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