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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질투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동안 애써 질투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잘못된 거라고, 이상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런데 질투였다.
부러웠다.
매일 하는 앓는 소리들을 들으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 앓는 소리 뒤로 실속은 다 챙기고 있더라.
그 앓는 소리에 안심하고 방심했던 내가 너무 어리석어 보였다.
그렇게 실속 다 챙기며 본인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가는 그 사람이
너무 부러웠다.
그때부터 인정했다.
내가 이 사람을 질투하고 있구나.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는 이 사람을 질투하고 있구나.
나도 저렇게 하고 싶구나.
깨닫고 나니 내가 한심해졌다.
지금까지 난 뭘 했나 자괴감도 들었다.
그럴때면 하루종일 우울감에 빠져들어 세상 못난 사람이 되었다.
그렇다고 같은 방향으로 가기엔 내 알량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따라쟁이가 되고 싶지 않아 그 사람이 부러워 할 다른 길을 개척하기로 했다.
내 실속은 조금 덜 챙기더라도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기로 했다.
죽기살기로 열심히 했다. 점점 내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그 사람의 얼굴에서 내가 그에게서 느낀 질투와 같은 감정이 보였다.
순간 그렇게 통쾌할 수가 없었다.
질투로 시작된 일이 내 커리어도 쌓아줬다.
그 날은 아주 기분 좋게 잠에 들었다.
이런 저런 방법이 안될땐
가끔 질투를 원동력으로 삼아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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