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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내가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들에 관한 글쓰기라니
오늘 주제는 정말 어려운 주제네요
모각글 첫번째 주제에 대해서 제가 쓴 글 에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이 나를 움직이게 두지 않는다“ 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말 하고 다닌다고 고백했습니다

‘질투는 자기파괴적 감정이지만 동시에 소중한 감정입니다. 질투심이란 게 아무한테나, 말처럼 쉽게 생기거나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질투는 나침반입니다. 내가 누굴 질투하는지 보면,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알 수 있게 됩니다.’

크리스님의 말씀에 제 의견을 조금 써보자면
저는 질투라는 감정을 나침반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질투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저를 움직이게하는 원동력이 되는게 너무 싫기 때문입니다
저는 차라리 저를 파괴하는게 편합니다 늘 그런 선택만을 하게 됩니다
제가 더 지혜로웠다면 조금 덜 부숴졌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사실 아직도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저한테 세상은 너무 어렵습니다 이 세상과 저는 어울리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이 많거든요

나침반이 되어 줄만한게 없으니 제 삶은 대부분 외롭고 공허합니다

‘저는 삶을 지속하게하는 원동력이나 이유따위가 명확히 필요한 부류의 인간입니다’
(여기서 “그러면 질투나 미움말고 너 자신을 위해서 살면 되지 않느냐”
라고 물으실 분들도 계실테지만 이것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뤄보겠습니다)
때문에 근간이 텅 비어있으니 아무리 열심히 뭔갈 쌓아올려도 곧 무너질 모래성처럼 위태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사소한 일들에도 쉽게 상처받고 흔들렸습니다 사랑을 믿고싶고 사람을,세상을 믿고싶었지만 그동안 수많은 실패의 경험들이 저를 폐쇄적으로 만들었던 것 같아요
나는 혼자다,아무도 나를 구원할 수 없고 세상은 비정하다,스스로 해나가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친구들도 만나지않고 sns도 멀리하며 지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그 정반대의 인생을 살아봤기 때문에 이제는 이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아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것 외에는 아는게 없습니다
크리스님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어딘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모각글 시즌3를 진행하며 그 실마리를 찾게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될 새벽입니다
끝으로 기형도 시인의 ‘질투는 나의 힘’ 이라는 시를 옮깁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 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 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7.2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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