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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세상은 아름답다고 - 오사다 히로시

조용한 하루

눈은 보는 것을 즐긴다.
귀를 듣는 것을 즐긴다.
마음은 느끼는 것을 즐긴다.
어떤 형용사도 없이.

어떤 비유도 필요 없다.
그려지지 않은 색을 보는 것이다.
들리지 않는 음악을 듣는 것이다.
말이 되지 못한 말을 읽는 것이다.

즐긴다는 것은, 침묵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나무들 위의 햇빛.
색의 그림자.
꽃을 둘러싼 한낮의 고요함.

관계 속에 그리고 현실에 치이고 데이며 살아가다보면 인간의 본성과 본능에 질릴 때가 많지만, 그럼에도 난 세상은 아름답다고 믿는다.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그저 즐기며 살아가고 싶다.
때로 그려지지 않는 무언가를, 들리지 않는 무언가를, 말이 되지 못한 말을
보고 듣고 읽어내려 애쓰며 살아갈 때,
그것을 즐길 때 세상은 아름다워진다.
어렵고 힘들어 잠시 멈출 때도 있고 가끔 뒤를 돌아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난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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