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하기
퇴고
나는 나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이런 주제들을 보면 글이 턱 막힌다.
그래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듬더듬 써볼 수 있겠지만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쓰기에는 조심스럽다.
내가 무언가를 싫어하는 것 자체로 누군가에게 본의 아닌 상처를 줄 수 있다. 또 내가 어떤 걸 싫어한다고 인식하고 그것이 많아질수록 나의 행복범위가 좁혀지기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만 써볼까 한다.
아, 오늘은 특히 '컴피티션'이라고 하니 더욱이 글을 쓰기 어렵다. 나 어떡해. 어떡하긴 뭘 어떡해. 써야지. 네.
커피, 책, 여름, 반려 견, 평일 낮 혼자 카페에서 고요한 시간, 천국의 계단 후 비 오듯이 흐르는 땀, 자기 전 읽는 독서시간, 성전, 바다,아 그리고 '나'!
나는 내가 좋다. 내가 나라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나는 아직 경제적으로는 자수성가하지 못하였지만 내면적으로는 자수성가했다. 시련과 고통을 성장의 영양분으로 만들 줄 안다. 불안까지 수용하며 앞으로 나아갈 줄 안다. 분명 또 이런 생각들이 무색하게 무너지고 방황하는 순간들이 오겠지만 거기서 또 일어날 수 있음을 믿는다. 나는 나를. 좋아한다. 믿는다.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