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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가벼운 아이스 브레이킹으로 좋은, 취미를 묻는 질문은 항상 저를 길게 고민하게 합니다. 물론 대답은 영화나 게임 같이 당장 떠오르는 무엇인가를 뱉어내듯 말합니다. 그리고는 다시 생각합니다.
요즘 나의 취미는 무엇인가. 저는 진득하게 한 가지의 일을 오래하지 못합니다.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 보다, 새로움에서 오는 설렘과 두근거림이 저를 더 행복하게 만듭니다. 그랴서 내가 좋고 싫음의 정도를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는 없겠습니다. 정말 애정을 가졌던 무엇인가가 오늘부터 평범허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요. 영원한 것은 없지만 오늘의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는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단순히 오늘의 하루를 아라가 보겠습니다. 오늘은 연차를 사용하고 출근을 안했습니다. 저는 물론 출근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이렇게 밀어내야 또 다시 당길 의지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만나 짬뽕을 먹었습니다. 맵고 얼큰한 음식은 제가 좋아하능 음식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가는 길이 매우 더웠습니다. 아직 5월인데 벌써 여름이 무섭습네다. 저는 여름보다 겨울이 항상 더 좋았습니다. 살이 조금 빠지면 달라질까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는 거룩한 밤을 봤습니다. 저는 영화를 많이 좋아합니다. 다양한 장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영화를 봅니다. 영화는 제가 가장 오랫동안 좋아했던 것 둥 하나 입니다. 최근에는 영화 모임을 만들었을 정도로 적지 않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락에 왔습니다. 커피를 좋아합니다. 글쓰기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글쓰기는 참 가싸이 두기 어려운 것 입니다. 특유의 차분함과 안정감은 저를 편안하게 해주지만 그러한 감정은 금새 지루함이 되곤 합니다. 지루한 것들을 극도로 힘들어하는 저에게 글쓰기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사이에서 곡예를 하고 있습니다.
퇴고
“취미가 뭐예요?”
가볍게 던져진 이 질문은 늘 나를 조용히 멈춰 세운다.
물론, 영화요, 게임이요—하고 입 밖으로 빠르게 대답하긴 한다.
하지만 그 뒤엔 늘 질문이 하나 더 따라온다.
요즘 나는, 진짜로 뭘 좋아하고 있을까?
나는 한 가지를 오래 붙잡아두지 못한다.
익숙함 속의 안정감보다는, 낯섦에서 오는 설렘에 더 자주 마음이 기운다.
그래서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똑 부러지게 나누는 게 쉽지 않다.
어제 사랑했던 무언가가 오늘은 그저 그렇고,
반대로 늘 피하던 것이 어느 날 마음 한구석에 들어오기도 하니까.
영원한 건 없다는 걸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니 오늘의 나를 살펴보는 게 가장 솔직한 방법일지 모르겠다.
오늘은 연차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출근을 아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스스로를 멈추게 해야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
친구를 만나 짬뽕을 먹었다.
맵고 얼큰한 음식은 확실히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그리고 영화를 봤다.
가는 길에 땀이 날 정도로 더웠다.
아직 5월인데 벌써 여름이 무섭다.
나는 늘 겨울이 더 좋았다.
살이 좀 빠지면 달라질까? 잘 모르겠다.
오늘 본 영화는 《거룩한 밤》이었다.
나는 영화를 참 좋아한다.
장르도, 국적도 가리지 않는다.
영화는 아마, 내가 가장 오래 애정을 품어온 것 중 하나일 것이다.
최근엔 영화 모임도 만들었다. 좋아한다는 말로는 다 담기지 않는 애정이다.
그리고 지금은 유락이라는 공간에 앉아 있다.
커피를 좋아한다.
이 공간의 차분한 공기와, 커피의 쓴맛이 잘 어울린다.
글쓰기는… 아직 잘 모르겠다.
글쓰기는 나에게 가까이 두기 어려운 존재다.
고요하고 안정적인 이 행위는 나를 편안하게 만들지만,
그 감정은 금세 지루함으로 바뀌기도 한다.
지루한 것을 견디기 힘든 나에게 글쓰기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중이다.
그래도, 오늘 이 하루를 기록해보는 일은
조금은 나를 이해하게 만든다.
오늘 내가 좋아한 것들,
그리고 조금 멀리하고 싶었던 감정들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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