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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1

재윤은 답답했다. 수빈은 여유롭다. 그들은 친구다. 이 둘은 대학생이다. 물론 같은 학교. 재윤은 통학 시간이 길다. 2시간이다. 왕복으론 4시간. 수빈은 이를 이해 못 했다. "근처에 전셋집 얻어" 쉽게 말했다. 재윤이는 답답했다.

수빈은 착한사람이다. 악의가 없다. 부유하게 커서 그럴까. 사치는 부리지 않는다. 수빈의 통학시간은 20분이다. 걸어서 통학한다. 그것 빼고는 재윤과 같다. 아닌가. 몇몇 부분은 다르다. 소소한 부분이.

재윤, 이름의 뜻을 보자. 재물 재(財), 허락할 윤(允). 부모님의 뜻이다. 돈을 많이 벌라는. 그래서 그렇게 됐나? 아니다. 그렇게 되고 싶은 거다.
수빈, 이름의 뜻을 보자. 빼어날 수(秀), 재주 빈(斌). 수빈은 재주가 많다. 피아노를 잘 친다. 그림도 잘 그린다.

둘은 편의점에 갔다. 둘 다 콜라를 골랐다. 둘 다 펩시를 골랐다. 재윤은 늘 펩시를 고른다. 펩시가 더 싸다. 코카콜라보다 100원 더. 펩시 2+1행사 중. 그래서 수빈도 펩시로. 콜라 3개를 들고 나왔다. 각자 캔을 뜯는다. 둘 다 한 모금씩 마신다. 둘은 영화 이야기를 한다. 좋아하는 영화가 같다. 재윤은 신이 나서 말한다. 둘은 음악 이야기도 한다. 둘 다 밴드 음악을 듣는다. 수빈은 신이 나서 말한다. 둘의 의견이 갈렸다. 가장 좋아하는 밴드에서. 음료의 바닥이 보인다. 둘의 마지막 한 모금. 펩시는 3개였다. 남은 하나를 양보한 사람? 재윤이다. 수빈은 웃으며 받았다. 펩시는 미지근했다.

학교로 되돌아 가는 길. 걸어가며 생각했다.

재윤은 답답했다. 학점을 떠올렸다. 장학금 받으려면 몇 학점? 3.6넘어야 하던가? 곧 시험기간인데. 미리 준비 좀 해야겠다.
수빈은 여유로웠다. 주말에 벚꽃 구경 가야지. 저녁엔 맛있는 거 먹고. 누구랑 갈까? 재윤이한테 물어볼까? 아직 시험도 멀었으니.
둘 다 성적은 좋은 편이다.

날씨가 좋다. 교정엔 녹음이 푸르르다. 봄볕이 싱그럽다.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벚꽃이 휘날렸다. 둘 다 기분이 좋았다.

(5.0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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