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정하기

리듬2

보이스 피싱.

2달 전, 큰 사기를 당했다.

2천만원을 잃었다.
눈 뜨고 코 베여 간다는 말이 이런 경우에 쓰는 말 일까?
말 그대로 순식간이었다. 내 통장들도 모두 대포통장이 됐다.
통장에 연루된 피해액도 어마어마했다.

다행히, 내가 최초 신고자여서
역추적하며 피해액을 막을 수 있었다.
총피해액은 거의 5억이 넘게 연루됐다.

경찰에서는 이미 돈세탁을 마친 것으로 보이며,
범인을 검거하더라도 피해액을 돌려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거의 20명이 넘게 사기에 휘말렸고 인터폴로 넘겨졌다.
사건 당시에는 정말 정신이 나갔었다.
계속 눈물만 나고 억울해서 죽고 싶었다.

나는 빚이 없었다.

내 인생의 목표는 빚이 없는 삶, 부유하지 않아도 간소하게 사는 삶, 분수를 아는 삶을 사는 것. 내 입에 풀칠만 할 수 있다면 그것에 감사하며 살았는데. 대출사기. 그것도 해외 계좌가 연동된 사기라니. 믿기지 않았다.

하루하루 피가 말랐다. 누군가에겐 적은 돈이겠지만, 나에게는 너무 큰 돈이었다. 나는 그 대출금을 갚기 위해 또 다른 대출을 받아야 했다. 지난 3개월이 뭐에 홀린 듯이 지나갔다.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직감한 후 바로 경찰서에 갔다. 하루에 7시간씩 조사를 받았다. 내가 내 통장에 찍힌 여러 사람과 무관하다는 것을 계속 증멷해야 하는 시간이었다.

나는 무죄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전국 팔도 경찰서에서 전화가 온다. 지옥이다. 나는 계속 울고만 있지 못했다. 이런 일로 죽을 수 없다. 가족들은 자연재해를 당했다고 생각하라 했다.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 있다.

인생이 이런 걸까.

마흔을 바라보면서,
돈이 없다는 것, 그것을 넘어선
말도 안 되는 일이 이런 거구나- 눈앞이 아득했다.

마이너스 통장을 처음 봤다. 뭐 대수냐- 싶겠지만
자의가 아닌 타의로 내 삶이 무너질 것 같은 순간.
그 현실은 송장이 살아 움직이는 것, 마치 지옥 같다.

나는 지옥 길을 걷고 있다.

(4.8매)

2

1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