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돈, 돈. 매일 같이 돈타령이니
집에 돈이 많았더라면
그때 돈이 있었더라면

얼마면 돼?
나는 지쳤는데 집에서 하라고 자꾸 그러네

그런 말을 해볼 수도 있었겠지
눈치 볼 시간에 그냥 했을거야
아니 눈치를 왜 볼까
쉴 때도 마음 놓고 누웠을걸

쉬기 위해서 집을 나선다
칠이 벗겨진 벤치
트인 하늘과 초록 잎들을 구경하는 건 무료

시뻘겋게 다니는 비둘기마냥
비둘기도 사실 날 수 있어
걸어다녀도 먹을게 있어서 그런거지

그 시절 몸 속으로 꾸역꾸역 밀어넣은 것들이
내 수명을 당겨쓰진 않았을까

젊음이 재산이라지
조금 더 벌기 위해서 많이 쓴다

요즘은 까치를 구경한다
날렵하고 잘 빠졌다
브리지처럼 물들인 파란 깃
총총 뛰어다니는 날렵함

나는 폼이 제법 새 같으니까
사냥할 줄 아는 것 같아서
사람을 경계할 줄도 알아서

독수리는 못 되더라도 까치 정도는...?
어차피 독수리는 천연기념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