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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2

-사랑해. 같이 살고 싶어.
나랑?
-응. 너랑.
왜?
-사랑하니까!
같이 살 돈 있어?
-아니. 아직은 없어.
근데 어떻게 같이 살아?
-돈 없이도 행복 할 수 있어.
아닐텐데.
-왜?
꿈 속에서 살아 넌?
-아니. 돈이 중요해 넌?
응.
-사랑한다니까?
알아. 근데 같이 사는건 달라.
-사랑한다고!
안다고! 현실을 좀 보라고!
-돈이면 다야?
사랑이면 다 돼?

이상 돈에 찌들은 나.
사랑에 찌든 엑스의 대화.

돈이면 다인건 아니다.
안다. 충분히 알고 있다. 돈이 없어도 누릴 수 있는 행복이 있다.
이를테면 좋은 날 공원에 있을때의 여유.
서점에서 새로운 책을 고를때의 설렘.
그냥 둘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그렇다고 사랑도 전부는 아니다.
좋겠지 처음엔.
콩깎지가 벗겨지면 보일텐데.
이 얄짤없는 세상이. 그제서야 깨닫겠지.
’아. 사랑이고 나발이고. 힘드네.‘
후회하기 싫어 돈에 미친년마냥 말했다.
후회하지 않는다.
먹고 살만해야 눈이 반짝이는걸. 사랑이 보이는걸.
각박한 세상. 돈에 찌들어 버린 나.
속물이라 욕해도 어쩔 수 없다.
꿈 속을 살건 아니잖아.
돈, 돈, 돈.
웃게도하고 울게도하는. 지긋지긋한 돈.
평생을 함께할 반려돈.

(3.0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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