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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다

<나는 너에게 휩쓸리길 기도한다>

밟히고, 또 밟히고.
친구들이 아파하고.
나의 차례를 기다린다.

무참한 따뜻함,
이상하게 내리쬐는데
익어가진 않고 있어.
뜨거워지고는 있다.

당신이 덮친다면
꽤나 영광일 거야.
빛의 시선 아래
시원함을 맛보게 해줘.

당신은 이번에
내 앞까지 왔다. 나? 나야?!
다시 돌아간다. 그럼 그렇지.

혀를 내밀어도
닿을 듯 말 듯한 거리.
아슬아슬한 짠맛.
익어가지 않고 녹아가고 있네.

멈추지 않으면 기대하게 만들어.

조금만, 조금만 더
나를 침범하는 거야.
선택받았음을 증명받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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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에 뜻이 있다면, 잔인함이 따라온다. 그 잔인한 아름다움은 나름의 쓸 데가 있다. 하지만 여긴 아니다. 그러니 덜 아름다워도, 편안한 시선으로 담을 수 있는 것을 가져온다. 그럼 이만, 좋은 하루 되세요. 무참히 더워지는 여름날에 녹지 맙시다. 우리 모두.

(2.3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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