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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다
잿더미
멀리 도망 와서 장작불만 쳐다보고 있으니 무슨 생각 하느냐 물었지
"아무 생각 안 해"
얼마 남지 않은 땔감 생각하다 자꾸만 추억을 끼얹어도 나는 젖지 않는 몸이 되었다는 생각 건조하게 메말랐으니 나무 대신 나를 집어넣어도 잘도 타오를거라는 생각
그렇게라도 뜨겁고 싶다는 생각
두고 온 것들 생각하다 잊어서 버린 것들이 있을까 또 생각 하도 잊어버리고 사니 두고 온 것이라고는 살충제로 뒤덮인 식탁뿐이라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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