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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그것은 최고의 시기였다, 그것은 최악의 시기였다, 지혜의 시대이기도 했고, 바보들의 시대이기도 했고, 믿음의 시대였고, 불신의 시대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갖고 있었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천국으로 향하고 있었고, 또 반대로 가고 있었다. - <두 도시 이야기>
즉, 모든 것은 동시에 존재한다. 좋으면서 나쁘고, 풍족하면서 부족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평범해 보인다.
세상 수많은 양과 음이 모여 0에 수렴한다.
기간을 길게 보면 볼수록 더더욱 그렇다.
오랜친구와 자주하는 말이 있다.
“우린 참 운 없다.” “불운하다 불운해!” “죽고 싶다.”
뜻대로 되지 않거나 사소한 일에도 격하게 내가 불운하다고 호소한다.
그래서 우리는 불운할까?
모르겠다. 나쁜 일이 생기면 내가 더 불운하다는 것을 경쟁처럼 알린다.
그리곤 내가 더 불행하니 너의 일은 사소하다며 작게 만든다.
죽고 싶다는 말을 하지만, 결국 말 뿐이다. 우리는 계속 살고 싶으니까.
항상 불운한 나에게 작은 행운은 오히려 거대하게 느껴진다.
“나 이번주에 너무 운 없었으니까, 3번만 더 운 있으면 좋겠다”
어쩌면 따뜻하고 힘을 내게 하려는 위선적인 말보다, 불운 대결을 하는 편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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