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는 자란다, 한 명만 빼고.

그 아이는 유독 눈치를 많이 봤다.
아래 동생이 2명이나 되면서, 아이는 어른이 되었다.

자라지도 못한 아이가 어른이 되었다고?
그렇다, 아이는 어른아이가 되었다.

아이는 작은 일에도 쉽게 몰입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렇게 어떤 일에 몰입하지 않으면, 아이는 방황하곤 했다.

사랑받는 일 보다 사랑 하는 일을 더 강요받았던 아이는
계절 바뀌듯 몸은 쑥쑥 크는데, 마음은 늘 7살이었다.

어리광 부릴 나이에 아이는 친구들의 눈치를 봤고,
어른들의 눈치를 봤고, 선생님의 눈치를 봤다.

낯선 이의 강압적인 폭력을 경험한 탓 인지,
항상 무기력하고 두려움의 높은 경지를 맛보며 살았다.

아이는 자라야 했다.
아이는 보호받아야 했다.
아이는 사랑받아야 했다.

그렇게 살지 못한 아이는 포격에 마음의 두 다리를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