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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

재산깨나 있는 독신남은 아내가 꼭 필요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보편적인 진리이다. 한 번 갔다가 돌아온 독신남도 예외는 아니었다. 알렉스 맥시머스의 전 아내인 진 메리아 더는 알렉스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알렉스에게 이혼할 것을 요구했다. 합의이혼이 결렬되면 소송까지 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알렉스는 진이 자신보다 더 젊은 남자와 같이 살기 위해서 재산분할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았지만, 순순히 이혼해 줄 생각이었다. 그의 영혼은 너무 지쳐있었다.

모든 행복한 가정은 다 비슷한 모양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불행의 이유가 다르다. 현풍이 더는 가정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이유였다. 자신이 가정을 꾸리면 불행한 가정이 될 것 같았고, 그 불행이 어떤 불행인지 예측이 안 될 것 같았다.

그것은 최고의 시기였다, 그것은 최악의 시기였다, 지혜의 시대이기도 했고, 바보들의 시대이기도 했고, 믿음의 시대였고, 불신의 시대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희망의 봄이었고, 절망의 겨울이었다, 우리는 모든 것을 갖고 있었고, 아무것도 갖지 못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는 천국으로 향하고 있었고, 또 반대로 가고 있었다. 광장으로 청년이 몰려들었고, 방에서는 청년이 죽어나갔다. 누군가의 이기심이 혀를 차게 만들었지만, 누군가의 선의가 손뼉을 치게 만들었다. 저속 노화 식단이 유행했고, 고속 노화 식단에 열광했다. 돈은 소리치고, 낭만은 노래했다. 아이가 태어났고, 아이가 죽었다.

4월, 맑고 쌀쌀한 날이었다. 괘종시계가 13시를 알렸다. 5월, 남의 집 울타리 너머로 손을 뻗어 장미를 꺾었다. 줄 사람이 생각나지 않아 걷다가 버렸다. 6월, 길 가다가 구걸을 하는 노인을 봤다. 주변을 살피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 사람이 무단횡단을 강행했다.

기묘하고 찌는듯한 여름, 그들이 로젠버그 부부를 전기의자에 앉힌 여름이었다. 그들은 처음 맡아 보는 냄새에 코를 틀어막았다. 동시에 얼른 이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 시원한 라거 맥주 한 잔을 마실 수 있기를 바랐다.

롤리타, 내 삶의 빛, 내 허리의 불꽃. 나의 죄, 나의 영혼. 롤-리-타. 혀 끝이 입천장을 치고 내려오고, 세 번째는 이에 다다르는 여정. 롤.리.타. 교수는 이것을 사랑이라고 불렀지만,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피할 수 없었다, 쓴 아몬드 향기는 언제나 그에게 보답 없는 사랑의 운명을 상기시켰다. 그래서 처음 방문한 카페에서 아모든 향이 짙게 풍기는 커피 냄새를 맡았을 때 성연은 이 커피를 내린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야만 했다.

톰 소여의 모험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마 나에 대해서도 모르겠지만, 그건 상관없어. 그 책은 마크 트웨인 선생이 쓴 것인 것인데, 거의 사실이야. 그리고 지금 내가 들려줄 이야기도 거의 사실이야. 너와 나의 차이는 거의 인 거지. 네 삶이 모두 사실이라면 내 삶은 거의 사실일 뿐이야.

모든 아이들은 자란다, 한 명만 빼고. 한 명이 빠진 김에 한 명 더 뺐다. 토키. 위치 조정이 잘못된 바람에 원더랜드가 아니라 디지몬 세계를 다녀왔지만, 오히려 토키는 만족스러워 보였다.

나에 대해 듣고 싶다면, 내가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린 시절이 얼마나 형편없었는지, 내 부모님 무슨 직업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태어나기 전에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같은 데이비드 코퍼필드식의 헛소리를 듣고 싶겠지, 하지만 난 그딴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아. 난 내가 어떻게 월스트리트의 역겨운 놈들을 엿 먹일지, 집 근처 타코 가게에서 대마초를 가루로 만들어 첨가하는지 하지 않는지, 존 스왈 리가 감옥에서 나오면 어디로 떠날지,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는 신이 있는지. 이야기 하고 싶지.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거북한 꿈에서 깨어나면서, 자신이 침대에서 괴물 같은 벌레로 바뀐 것을 발견했다.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예측했던 그레고르는 침대맡에 둔 휴대폰을 얇고 가느다란 다리로 집어보려 했다. 벌레로 변할 때 꼭 알려달라고 했던 사람이 있었다. 일단 그에게 알리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그레고르는 그 만이 자신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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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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