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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류작가님, 시 한 편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한 때 작가님과 같은 생각을 한 적이있습니다. 부모님이 나에게 건네는 것은 너무나도 많은데, 이렇게 받기만해서 될까, 나로인해 삶을 뺏기는것은 아닐까,,, 하면서요 약간의 경험을 풀어보자면 자기소개서에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를 쓰다가 펑펑 운 적도 있습니다. 이 큰 사랑에 보답하는 것 자체가 너무 큰 부담이었고, 애초에 이 자체가 제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류의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작가의 말 속 '어머니는 어머니의 삶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나를 선택한 것임을 느꼈습니다.'라는 말이 더 크게 와닿았던것 같습니다. 얼마나 엄청난 일입니까!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뒤바뀔걸 알면서 하는 선택이라니! 도박과도 같은 도전입니다. '당신의 인생을 겨울로 몰아낸 나에게 당신이 건네는 사랑'이자, 겨울 속의 봄과 같은 누군가에게 건네는 정성이 담긴 고구마. 이를 서슴없이 내어줄 수 있는 모성이란 대체 무엇일까요. 하나의 고구마와 같은것일까요?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황토고구마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모두가 똑같이, 울퉁불퉁 거칠거칠한 표면을 벗겨내보면 노오랗고 조금 퍽퍽한, 그리고 달콤한 속내를 숨기고있습니다. 그런 고구마에게 스스로가 노오란 속내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니, 생각해보면 이만한 행운이 또 없는 것같습니다. 이제야 모성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방법을 터득한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89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