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땅을 보고 걷는 사람에게도
우주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니.
가로등을 구원 삼고
아스팔트를 배경 삼아
누군가 별 가루 뿌려놓은 듯
찬란하게 빛나는 경관이 있음을
네가 꼭 알았으면 한단다.
그러니
너무 고된 날에는,
눈이 갈 곳을 잃은 날에는,
머리를 드는 것이 시련이 된 날에는
그냥
그렇게 걸으렴. 땅바닥을 보며.
그럼
찬란한 땅바닥이 너를
위로해 줄 거야. 공감해 줄 거야.
모두가 올려다보는 하늘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고.
하늘과 땅의 차이는 생각보다 좁다고.
그 찬란한 위로를 밟으며 나아가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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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날 밤길을 걸을 때마다 이제 이 시가 떠오를 것 같아요 너무 아름다운 사네요!!
88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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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에요.. 아스팔트를 빛나는 밤하늘에 비유하여, 힘이 들땐 쉬어가도 된다고 위로해주는 것 같아요 🥺🥺
8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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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희망을 노래하는 사람이 많아지길! 너무 잘 봤습니다
8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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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웠던 날 너의 이름을 외며 땅만 보며 걷다 보면 어느듯 너에게 닿아있었던 시절이 생각 나네요...
79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