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세상을 바라볼 때면 나는 항상 겁이 나.
너의 맑은 눈에 담길 높은 하늘이 나로 인해 가려지면 안되니까.
따스한 빛을 마음껏 누릴 자유를 내가 가로채면 안되니까.
하지만 그저 높기만 한 하늘이 버거울 때면 따스하기만 한 빛이 너를 지치게 만들 때면
그 때 올려다 볼 너의 세상에 내가 있기를
그게 항상 너의 위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일테니
볼품 없는 작은 그늘이라도 편히 와서 기대고 숨을 돌릴 수만 있다면
다음 생에도 나는 너를 위한 한 점의 구름으로 태어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