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은 참 보기 힘들다
어렸을 때는 눈을 돌리는 곳마다 꿈이 보였는데.
나의 밤은 말이 없다
시끄럽게 조잘대던 밤의 작은 입술,
고요한 혀가 자랐나보다
조용한 밤인데도 잠은 오지 않는다.
나의 일은 서운함을 지우는 일
나의 꿈과 밤을 위해
가만히 나를 숨기는 일
그것은 나를 위하는 일
나는 꿈을 꾸었다.
밤이 되는,
아주 슬픈 꿈이었다.
나는 나의 밤과 비슷했기에
이제는 당신의 밤을 기억할 수 있다
그렇기에,
아주 슬픈 꿈이었다.
●작가의 한마디: "엄마를 화자로 생각했어요. 자식은 꿈과 밤으로 비유했습니다. 이유는 개인적으로 제가 ‘꿈’과 ‘밤’ 이라는 단어에 애착이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당연히 바라게 되는 것들이죠. ‘밤’은 다를 수 있겠지만요. 엄마도 할머니의 꿈이라는 점. 꿈은 꿈을 낳아 기른다는 점. 이렇게 생각하면서 썼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