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맛"
2024.08.20  ·   by 크리스

드디어, 내일입니다.

첫 에피소드의 주제는 "자기소개"입니다. 뜻밖의 소득이 있었습니다. "유락은 도대체 무엇이지?"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지?" "어떤 가치를 말하고 싶은 거지?" 스스로 묻고,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유락yoorak은 카페가 아닙니다. 공동체와 가치, 영감을 말하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재발견, 재해석, 재생산"이 모든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주장합니다.

유락은 일종의 작은 사회실험이기도 합니다. 공동체를 향한 선의善意가 유형의 가치로,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겠다"는 다소 불순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번 팝업에서 첫선을 보이는 디카페인 드립백 세트("This is not a coffee.")의 가격을 따로 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율책정제입니다. 물론 앞서 밝혔듯 제작 비용을 제외한 수익금은 전액 대구의 청년 아티스트에게 고스란히 전달될 예정입니다.

원두는 "콜롬비아 산 어거스틴 디카페인 MWP", 생두 기준 키로당 단가가 꽤 가격이 나가는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굳이 디카페인 원두로 패키지를 만든 까닭은, 커피씬에서 받는 취급이 "비주류" 그자체라는 점에서 우리와 꼭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머지않아 "씬"을 뒤집어놓을 것이라는 점에서도 꽤나 닮은 구석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 대구는 서울이랑 달라요!! 다시 생각해보심이.."

주변에 이런 생각을 밝혔더니 곧바로 많은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안타까워서 그렇다"는 진심어린 걱정도, "차라리 잘 됐다. 이번 기회에 '대구의 맛'을 보게 될 거다" 농담 섞인 호언장담도 나왔습니다. 다들 하도 겁을 주니 내심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번 가봅니다. "대구의 맛"을 겪어보려 합니다. 결과가 저도 궁금해집니다. 내일입니다.

크리스
@yoorak_coffee_roasters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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