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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에피소드1 "자기소개" 팝업 결과(유락)입니다.
마지막까지 밤을 꼴딱 새며 야심차게 준비한 디카페인("제로커피") 드립백 세트는 총 27개가 나갔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자율가격제"를 도입해봤습니다. 구매자가 직접 가격을 매기고 24시간 안에 정해진 계좌로 익명 입금하는 방식입니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습니다. 누군가 말하길 "이번 기회에 '대구의 맛'을 제대로 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락과 힙합 앨범만 우르르 챙겨간 카세트 대여는 총 3회 있었습니다. 보이는 성과는 좋지 않았지만 매대 디피용으론 썩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니, 유락이 추구하는 공간성, 아우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듯 했습니다. 30분에 5000원을 받았습니다. 명목만 그랬다는 것이지 반납 시간이며 테이프 교체도 원하는 대로 해드렸습니다. 물론, 유락에서는 모두 무료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들었던 바로 그, 미니 바나나푸딩은 30개 중 7개 팔렸습니다. 전체 세트 메뉴로 50개 따로 빼놓은 것과 별개의 것이었습니다. 개당 3000원씩, 2만1000원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제로커피" 띠지를 두른 드립백 낱개는 총 6개 팔렸습니다. 개당 2000원씩 팔았으니 벌어들인 금액은 총 1만2000원입니다.
이제 본론입니다. 아마 대부분은 "대구의 맛"이 어땠는지 궁금하셨을 겁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유락 계좌로 입금된 금액은 총 37만1945원입니다. 세트 1개당 1만3775원 꼴입니다. 가장 많이 지갑을 여신 분은 5만원으로, 두 분 계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에 다른 매출을 더하면 총 41만9945원이 됩니다.
컴퓨터 같은 정밀한 비용 계산은 어렵습니다만, 인건비와 기타 부수비용들을 빼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산하면 들어간 원가는 대략 9만8700원쯤 됩니다. 단순 계산했을 때 그렇다는 것이지, 팔리지 않고 남은 로스loss까지 비용으로 따지면 금액은 더 커질 겁니다. 아무튼 그런 비용을 모두 제외하고 대략 9만8700원쯤 들어간 것으로 보겠습니다.
결론입니다. 처음 겪어보는 "대구의 맛"(이번 팝업으로 거둔 순수익)은 총 32만1245원이었습니다. 처음치고 나쁘지 않은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상상 이상으로 훌륭한 성과였다고 생각합니다. 내심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한 줄 한 줄 입금액을 볼 때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덜컥"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익명의 온기와 관심이 무겁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래서 이 돈은 귀한 돈입니다. 대구의 청년 아티스트에게, 유락有落의 이름으로 고스란히 전달될 겁니다. 전달 방법은 계속 고민 중입니다. 조만간 구체적으로 어떻게 전달할 지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대구의 맛"을 보여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이 글이 올라간 이후에 두 분이 각각 1만5000원씩 입금해주셨습니다. 나가고 들어온 숫자가 이제서야 맞습니다. 후원 금액은 35만1245원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