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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짧은 관찰기입니다.
가오픈 때였습니다. 지붕과 푸딩이 유락을 찾았습니다. 풍기는 분위기가 어쩐지 심상치 않았습니다. 고양이를 닮은 지붕과 곱슬거리는 흑장발의 푸딩. 이 구역에서 보기 힘든 미모와 훤칠함이었습니다.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안녕하세요, 이 근처 사시나요?"
"네, 뭐 요 근처에.."
정체불명의 두 남녀는 가벼운 몇 마디를 나눈 뒤 커피 너댓잔을 테이크아웃해 갔습니다. 그 후 두 사람은 잊을만하면 유락에 들러 너댓잔씩 커피를 싸갔습니다. 인사치레일 수 있지만 늘 "커피 너무 맛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흡족했습니다. 이것이 말로만 듣던 "단골 손님"인가?, 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유락을 찾은 두 사람. 뭔가 달라보였습니다. 우물쭈물하는 것이 뭔가 할 말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고민 끝에 비로소 용기를 낸 듯, 말을 건네왔습니다.
"사장님 고백할 게 있어요. 사실.. 저희도 요 앞에 가게 하나 차리거든요. 카페.."
키츠네였습니다. '혹시 나중에 오해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그동안 사가던 너댓잔의 커피들은 모두 공사 인부들의 몫이었습니다. 일본식 푸딩을 전문으로 하는 키츠네와 키츠네를 만들고 있는 두 사람과는 이렇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지금까지 꽤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 이 두 사람에 대한 호기심은 여전합니다. 늘 흥미롭습니다. 언젠가 <낭만젊음사랑>이라는 카페를 간 적이 있습니다. 바테이블에 "낭만젊음사랑"이라는 문구가 적힌 연필이 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낭만젊음사랑"이라는 단어들을 의인화 시킨다면 아마 이 두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글은 "휴일 눈 뜨자마자 유락에 왔다"는 이 두 사람의 말을 들은 뒤 이 두 사람에 대해 뭐라도 쓰고 싶어지는 바람에 쓰게 되었습니다. 키츠네 관찰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