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낭만 젊음 사랑
2024.08.28  ·   by 크리스

낭만 젊음 사랑 : '제멋대로'가 만들어 낸 감성 공간

예사YESA 프렌즈 C

친구들 어디서 이 노래 들어본 적 없어? "고요한~ 밤이 찾아와~"

응? 잘 모르겠다고? 후렴구를 들어보면 분명 '아~ 이 노래!' 할 거야.

"우린 낭만이란 배를 타고 떠나갈 거야~"

그래, 한때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휩쓸고 다니던 바로 그 BGM이야. 밴드 이세계異世界가 2021년 발표한 노래인데, 이 노래가 한창일 땐 "낭만, 그거 잘 알겠으니까 이제 그만 좀.. ㅠㅠ" 하고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였어. 온라인 공간 여기저기 아주 안 나오는 데가 없었으니까. 이 노래가 그토록 인기를 모았던 건 왜일까? 무심하게 툭 던진 '낭만', '젊음', '사랑' 이 세 단어가 주는 묵직한 여운 때문 아니었을까?

이 여운이 만든 공간이 하나 있어. 심지어 이름도 같아. 대구에서 가장 핫플이라는 동성로와 교동 사이에 있는 카페 <낭만 젊음 사랑(낭젊사)>야. 여기, 간판부터 심상치 않아. 대형 현수막에 궁서체로 큼지막하게 적힌 '낭만 젊음 사랑'이 지나가는 사람들 눈길을 끌어. 낭만..? 젊음?.. 저게 도대체 뭘까, 궁금하게 만들지.

이 공간을 만든 신동호 대표를 만나봤어. 신 대표는 자기가 만든 공간을 "비겁하지 않으려 노력했고, 그 덕분에 만들어진 곳"이라고 설명했어. 비겁함? 언뜻 뚱딴지 같은 소리 같기도 한데, 무슨 말인지 같이 한번 들어볼까?

Chapter 1.

'내 공간'이 가지고 싶었던 헬스 트레이너

카페 <낭젊사>는 대구 대표 '감성 카페'로 꼽혀. 육중한 철문을 밀고 카페에 들어서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80~90년대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지. 탁 트인 대형 창문에 월넛색 가구들, 교회에서나 볼 법한 버건디 커튼이 공간에 감도는 레트로한 무드를 꽉 잡아주는 포인트야.

커피 이름도 꽤 낭만적이야. 원산지나 품종 대신 '낭만', '젊음', '사랑'만 적혀 있어. 그러니 손님들은 "낭만 한 잔 주실래요?", "사랑 한 잔 부탁드립니다." 식으로 주문할 수밖에 없어. 어때, 감성 돋지? 이밖에도 학종이 접기, 연필로 신청곡 쓰기 등 아날로그 감성이 곳곳에서 묻어나.

하지만 신 대표는 바로 그런 이유로 자신을 드러내길 꺼린대. 손님들이 실망할 거 같아서라나.

제 성격이 원래 잘 나서지 않기도 한데 특히 이 공간에선 더 저를 잘 안 드러내는 거 같아요. 손님들이 '사장님 어디 계세요?' 찾으면 시치미 뚝 떼고 '어디 나가셔서 없다' 말하죠. 스스로 봤을 때 <낭젊사>에 어울리는 그런 사장 느낌은 아닌 거 같아요.

뭘 그렇게까지? 싶다가도 신 대표의 각진 턱과 우람한 팔뚝을 보면 음..그럴 수도 있겠는데? 싶기도 해. 사실 신 대표의 첫 직업은 헬스 트레이너였어. 대학 때 운동을 전공했고 현장에서 트레이너로 꽤나 이름을 날렸대. 돈도 꽤 잘 벌었던 모양이야. 그런데 어쩌다 이쪽으로 넘어오게 됐을까?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일단 '내 공간'을 만들고 싶단 생각이 강했던 거 같아요. 어렸을 때 '내 방'이 없었거든요. 공간을 예쁘게, 잘 활용한 카페들이 눈에 자꾸 들어왔어요. 무대뽀였어요. 거기다 무작정 '나 좀 뽑아주세요' 하고 이력서를 보냈죠.

신 대표의 '눈'을 사로잡은 공간은 대구 북구에 있는 카페 <빌리웍스>야. 폐공장을 카페로 만든 곳인데 전시와 공연도 종종 선보이고 있어. 여기에 다짜고짜 이력서를 보낸 거야. 그것도 매주 한 통씩. 직원을 뽑지도 않는데 말이야.

받는 입장에선 참 황당했을 거 같아. 그러길 두 달쯤, 진짜 채용공고가 났을 때 다시 이력서를 보내니 이제는 그쪽에서 물어보더래. "왜 자꾸 보내냐"고.

단순하게 '여기가 너무 좋다. 한 번 일해보고 싶다' 했어요. 저한테는 정말 많은 영감을 준 공간이예요.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잘 기획해서 쓴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거기 막내 직원이 됐어요. 그때 제 나이, 서른이었죠.

Chapter 2.

낭만 젊음 사랑, 우연히 만난 "인생 노래"

신 대표는 주변에 "평생 쓸 운 다 썼다"고 말하고 다녀. 우연히 '낭만 젊음 사랑'이란 노래를 알게 된 것, 이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카페를 차린 것,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노래가 온라인에서 '역주행' 한 것, 모든 게 다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이었단 거야.

<빌리웍스>를 나와 앞산에 <더크>라는 카페를 차렸어요. 첫 가게였죠. '낭만 젊음 사랑'이란 노래는 거기서 어느 손님이 '이거 들어봤냐' 해서 알게 된 거예요. 아직도 생생해요. 노래를 처음 듣는데 딱, '이거다!' 싶었어요. 뭐가 됐든 내가 다음에 만들 공간 이름은 '낭만 젊음 사랑'이다, 무조건이다. 이렇게 된 거예요.

그러고 나중에 카페를 딱 차렸는데 원곡 노래랑 '낭만'이라는 단어가 온라인에서 밈meme이 된 거예요. 매출이 수직 상승했어요. 주변에선 우스갯소리로 '네가 손쓴 거 아니야?' 하는데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한 게 없었거든요. 덕분에 어렵지 않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어요. 운이 좋았죠.

사실 <낭젊사>가 곧바로 만들어진 건 아냐. 처음 노래를 듣고 1년 6개월쯤 걸렸대. 그동안 '낭만 젊음 사랑'이라는 이름만 덩그러니 있었던 거야.

신 대표는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상상했어. 이 노래에 맞는 공간, 이 노래에 어울리는 공간, 이 단어들에 어울리는 공간은 과연 어떤 공간일까,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하고 말이야. 이쯤되면 궁금해지지 않아? 신 대표는 왜 그렇게 이 단어들에 꽂혔던(?) 걸까?

낭만, 젊음, 사랑.. 이 단어들이 울림을 주는 건, 그만큼 우리 삶이 이 단어들과 멀어져 있다는 뜻 아닐까요? 잊혀지진 않아도 잊고 살 순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해요. 잔잔하고 서정적인 멜로디에서 노을과 석양이 떠올랐어요. 그걸 공간으로 구현해보고 싶었죠.

개인적으로 궁금하기도 했어요. 도대체 낭만이란, 젊음이란,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실 전 잘 몰라요. 저는 이 단어들이랑 거리가 아주 먼 인간이예요. 그걸 손님들한테 물어보겠다, 그렇게라도 알아보자 싶었죠. '이 단어들을 곱씹는 공간을 만들어보자'가 기획 의도였어요.

실제로 <낭젊사>는 손님들에게 낭만, 젊음,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유도해. 갱지로 된 유인물과 연필을 주고 '각자가 생각하는 낭만 젊음 사랑의 정의를 직접 적어보라'고 하는 거야. 그걸 모아서 '5월의 젊음', '6월의 사랑' 같이 묶음본을 만들어 비치해 놓기도 하지.

아, 뒷이야기지만 실제로 '낭만 젊음 사랑'을 부른 이세계의 한 멤버가 <낭젊사>를 찾은 적이 있대. 그들도 자기 노래랑 이름이 똑같은 공간이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았을까? 신 대표는 내심 그들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생각과 달리 반응이 좋았어. 다만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는 바람에 스스로 세운 목표 중 하나였던 공연 섭외는 무산됐다고.

아무튼 <낭젊사>는 진짜 노래에서 출발한 공간이었어. 말하자면 한국의 '옐로우 서브마린'인 셈이야.(미국의 유명 샌드위치 가게인 옐로우 서브마린Yellow Submarine은 비틀즈 앨범 제목에서 따온 것으로 유명해.)

Chapter 3.

리스크를 안지 않는 '비겁함'이 후회를 만든다.

하지만 노래 제목만으로 공간을 만든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어. 한번 생각해봐. '낭만'을, '젊음'을, '사랑'을 현실에서 어떻게 구현하는 게 정답일까? 어떤 분위기와 어떤 룩 앤 필, 어떤 톤 앤 무드가 맞을까? 대답하기 어려워.

신 대표는 출발점이었던 '노래'에서 답을 찾았어. 노래를 반복해서 들으며 떠오르는 느낌을, 이미지를 잡아채 컨셉으로 잡았던 거지. 그렇게 나온 것이 '버건디색'과 '궁서체'야. 이 두 가지에서 모든 이미지 작업이 출발한 거야.

<낭젊사>는 사람들한테 "레트로 컨셉 카페"로 알려져 있지만, 신 대표 설명은 달라. "레트로는 기획 단계에서 아예 고려대상이 아니었다"는 거야.

많은 분들이 '레트로'를 여기 컨셉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사실 찬찬히 뜯어보면 저희 공간에는 레트로 소품이랄 게 딱히 없어요. 애초 기획 단계에서 고려 대상이 아니었어요.

아마 우드와 버건디 조합 때문 아닐까 싶어요. 제가 목재의 질감을 좋아하는데, 컨셉으로 뽑았던 '궁서체'에 잘맞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다고 '우리는 레트로 컨셉이 절대 아니다' 이런 건 아니예요. 결과적으로 '레트로풍'이 된 게 저희 입장에선 의외의 결과였다는 거죠.

신 대표 말을 듣고 <낭젊사>를 찬찬히 뜯어보니 진짜 레트로 소품이 없더라고. 그런데 이 공간, 다시 보니 이것말고도 이상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현수막 간판은 물론, 보통 카페에선 잘 쓰지 않는 철문, 잘보이는 벽에 큼지막하게 걸어놓은 명태까지.. 심지어 가운데 셰어 테이블에 둘러놓은 의자는 PC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사무용 의자야.

이 공간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내 눈'이었어요. 사람들이 다 말렸어요. 가게 이름, 위치, 분위기, 인테리어.. 거의 모든 것에 '그러면 안 된다' 하더라고요. 듣지 않았죠. '내가 맞다' 생각했어요. 실패한 적이 있었거든요. <더크>를 만들 때 '어쩔 수 없지' 타협했던 것들이 모조리 후회로 돌아왔어요. 사람들 말을 들으면 잘 안 됐을 때 그 사람들한테 책임을 전가할 수 있어요. 하지만 결과는 어떤가요? 스스로 만족할 수 없죠. 그래서 비겁했던 거예요.

신 대표는 "공간을 만들 땐 리스크를 안아야 한다"고 강조했어. 그도 처음엔 겁이 많이 났대. 그래서 '이건 아닌 거 같은데..' 하면서도 사람들 말을 듣게 된 거야. 리스크를 피하려다보니 가게 위치도 원래 생각했던 곳보다 훨씬 후미진 곳에 자리잡았고, 가게 분위기도 점점 방향성을 잃게 됐대.

예를 들어 앞선 가게에서 원래는 의자를 붙박이로 벽에 싹 돌리고 가운데 큰 셰어테이블을 놓으려 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자꾸 그러면 불편할 거라는 거예요. 그러다 원래 생각과 다른 테이블이 놓아지고, 원래 원했던 우드톤에서 미드센츄리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더라구요. 가구도 형형색색이 되고.. 뒤늦게 후회했지만 되돌리긴 어려웠어요.

그래서 <낭젊사>를 만들 때 신 대표가 다짐한 건 "비겁하지말자", "화끈하게 가자" 두 가지였어. 지금 위치도 우연히 길을 걷다가 '임대문의'가 붙어있는 걸 보고 연락해서 바로 계약했는데, 공간이 마음에 들어서 다른 장소는 아예 보지도 않았대.

<낭젊사>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하실 아니면 2층. 훤히 안이 들여다보이는 공간은 싫었어요. 오는 데까지 번거로움이 있고, 외부와 차단되는 느낌을 원했죠. 딱 여기였어요. 그래서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도장을 찍었죠.

누군가 물어보면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눈돌리지 마라. 최초 네 생각이 맞다'고. 시험 답안 찍을 때도 한번 더 생각했다가 틀리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요? 보통은 처음 든 생각이 맞아요.

Chapter 4.

레퍼런스 수집법 : 힙한 동네 X 힙한 동네

신 대표에게 '내 눈'은 중요해. 그런데 어떨 땐 내 눈이 틀렸을 수도 있잖아. 그는 어떻게 자기 눈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 걸까? 그에게 안목을 키우는 방법을 물었어.

저는 사실 '이론'이 별로 없어요. 굳이 따지면 본능형에 가까워요. 직감에 의존하죠. 그래서 저한테는 감도感度를 높이는 작업이 중요해요. 일단 레퍼런스부터 수집하는 거 같아요. 서울에서 내로라하는 카페들을 정말 많이 다녔어요. 한달에 2~3번씩, 한번 가면 2~3일씩 카페만 다니곤 했죠. 많을 땐 하루에 10군데 넘게 돈 적도 있어요.

제가 원했던 건 서울의 유명 동네마다 있는 특유의 바이브, 특유의 무드였어요. 성수면 성수, 연희면 연희, 한남이면 한남. 다 다른 거 같은데 잘 뜯어보면 비슷한 무언가가 깔려있거든요. 그 느낌을 잘 살려서 가져오려고 노력했죠.

좀 특이하지 않아? 특정 카페 공간이 아니라 '동네'를 레퍼런스로 수집했다는 거야. <더크>와 <낭젊사> 모두 이 방식으로 만들어진 공간이래. <더크>는 서울 한남동과 성수동 느낌을, <낭젊사>는 연희동과 을지로 느낌을 각각 섞어서 만든 거야.

예를 들어 <낭젊사>의 2층, 철문, 공간의 목질감 같은 것들은 을지로 전반에 공통적으로 깔려있는 무드를 가져왔고, 어둡고 고요한 정서는 연희동 유명 카페 <프로토콜> 영향을 받았다고 해.

실제 구현되는 건 또 다른 문제겠지만 어찌됐든 출발은 그런 동네들의 느낌이예요. 거기에 저만의 해석을 덧붙이는 거죠. 그래서 서울에 많이 가요. 아무래도 디테일과 완성도가 다르거든요. SNS 같은 데서 우연히 본 공간들을 자주 찾고 정 안 되면 거기 근처 사는 친구들한테 '가서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해요. 저는 '내눈에 매력적인 공간이 실제로 매력이 있을까' 이런 게 궁금해요. '내 눈'을 끊임없이 검증하는 거죠.

'상상력'은 신 대표의 무기야. 마음에 드는 공간에 가면 '나라면 어땠을까..' 하고 1시간 넘게 상상하곤 해. 공간에 딱 들어서면 바닥과 천장부터 살피고, 직원들의 일하는 동선, 애티튜드 같은 걸 유심히 본대. 직원들의 움직임과 고객 응대 태도도 공간을 구성하는 일부라는 생각에서야.

성격상 남한테 먼저 물어보거나 나를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는 거 같아요. 그래서 혼자 상상만 하는 거죠. '나라면 어땠을까..'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게 일상화되어 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일종의 취미 같기도 해요. 그런 게 어떤 면에선 공간 기획할 때 도움이 된 거 같기도 하네요.

Chapter 5.

"브랜드는 인생, 브랜딩은 설득"

신 대표는 "낭만"이란 단어를 평소에도 즐겨쓰는 것처럼 보였어. 단어에도 무게가 있다면 아무래도 '젊음', '사랑'보다 '낭만'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느낌이랄까? 영단어 'Romance'의 번역어인 낭만浪漫은 원래부터 있었던 말이야. 본래 의미는 "제멋대로 하라"라는 뜻이래.

뜻을 알고나니 <낭젊사>랑 더 찰떡인 것 같아. 말그대로 '제멋대로' 만들어진 공간이잖아? 신 대표에게 브랜드란 "인생의 축소판"이고, 그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제멋대로'는 매우 중요한 가치야. 단, 그 제멋대로가 남들에게 '설득'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거고.

저는 제멋대로예요. '쇼 앤 프루브'. 그러고 증명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한테 브랜딩은 '이유'예요. 일단 내 방식대로 '이 공간에 와야할 이유', '이 제품을 사야할 이유'를 보여주고, 차차 설득해 나가는 거죠. 거기서 실패하면 죽음인 거고요. 내 안목을 믿고 나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 그게 저의 브랜딩 방식입니다.

예사YESA 프렌즈 C

밴드 이세계가 처음 결성될 때 이름은 TMTS였대. Too Much Talkers라는 뜻이었다고. 정말 평행세계는 존재하는 걸까? 신 대표는 과묵하고 내성적인 것처럼 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말하길 참 좋아하는 사람 같았어. "평소엔 안 그렇다" 손사레 치는 걸 보면 그만큼 <낭젊사>라는 공간에 쏟아넣은 고민이 많았다는 거겠지.

그는 늘 주변에 "운이 좋았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낭젊사>가 결코 운만으로 만들어진 공간은 아닐 거야. 이제 조만간 다음 공간도 나온다고 해. <낭젊사> 후속작쯤 되는 곳으로, 이름은 습작실習作室이래. "이번엔 더 뾰족하게 자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하는데 내심 걱정도 되는 모양이야.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 사람 인생은 이름대로 간다잖아? <낭젊사>라는 브랜드도 '낭만 젊음 사랑' 속 가사처럼 어디가 됐든 훌훌 흘러가지 않을까? 그게 또 낭만 아니겠어? 이번엔 또 어떤 '제멋대로'가 나올지 기대해보자구.

We don't know 어디로 가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예, 예, 예
We don't care, 어디든 같이 떠나자
괜찮을 거야. (밴드 이세계, "낭만 젊음 사랑" 中)

크리스
@yoorak_coffee_roasters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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